반응형

오늘 아침 게임 방송 커뮤니티가 다 멈췄어요. 1세대 게임 BJ 난닝구, 본명 한태식 씨가 지난 5일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졌거든요. 향년 46세. 부고를 처음 알린 건 동료인 BJ 몽키였고, 자기 채널 게시판에 유족 측 부고장을 그대로 올리면서 알려졌어요.

 

모바일 게임 방송 한 시대를 만든 사람이었어요

잘 모르시는 분들 위해 잠깐 풀면, 난닝구는 그냥 평범한 BJ가 아니었어요. 모바일 MMORPG 방송이라는 장르 자체를 키운 사람 중 한 명이에요. 2016년 12월 리니지2 레볼루션이 출시됐을 때 거기에 어마어마한 과금을 하면서 방송했고, 그게 화제가 되면서 모바일 게임 BJ라는 길이 본격적으로 열렸어요.

그 이후로 리니지M, 검은사막 모바일까지 줄줄이 흥행시키면서 아프리카TV 모바일 게임 부문에선 거의 상수 같은 존재가 됐죠. 수상 이력 보면 진짜 화려해요.

  • 2018년 아프리카TV BJ어워즈 모바일게임 부문 올해의 BJ
  • 2019년 BJ대상 모바일 종합게임 부문 대상
  • 2020년 모바일 종합게임 부문 올해의 BJ
  • 2021년 모바일게임BJ 부문 대상

4년 연속 대상권에 이름을 올린 셈이에요. 게임 BJ 신에서 이 정도 꾸준히 자리 지킨 사람은 진짜 손에 꼽거든요.

 

입담, 그리고 '아재 컨셉'으로 사랑받았죠

난닝구를 기억하는 분들이라면 그 특유의 말투랑 억양 떠올리실 거예요. 거친 듯 유쾌한 진행, 아재 컨셉, 팔의 문신, 그리고 게임 안에서 호쾌하게 지르는 그림. 캐릭터가 분명했어요. 대구에서 먹방으로 시작했다가 모바일 게임으로 갈아탄 뒤로 "제2의 인생"이라고 본인이 인터뷰에서 말한 적도 있어요.

2022년에는 BJ 염보성이 운영하는 축구단 '염석대' 2대 이사장도 맡았어요. 본인 스튜디오를 연습실로 내주는 등 진심으로 도왔던 일화도 잘 알려져 있고요.

 

몽키가 올린 추모 메시지

몽키가 부고를 올리면서 같이 남긴 글이 마음을 더 무겁게 해요.

"제가 정말 좋아하고 존경했던 형님이었다. 형님을 보면서 더 열심히 하고 노력했는데 지금은 너무 속상하고 실망스럽다."

"빚 그게 뭐라고 안 좋은 선택을 하셨습니까. 정말 존경했던 형님인데 솔직히 화가 난다. 남아있는 가족분들은 무슨 죄입니까."

"어쨌건 정말 존경하고 사랑했던 한태식 형님, 그곳에서는 편히 쉬세요. 찾아뵙고 인사드리겠습니다."

존경하던 사람한테 화가 난다고 말하는 게, 그게 얼마나 슬픈 말인지. 분노로 표현된 슬픔이라는 게 어떤 건지 이 글 보면 알 것 같아요.

 

커뮤니티 분위기

소식이 퍼진 뒤로 게임 방송 관련 커뮤니티엔 추모 글이 끊이질 않고 있어요. "리니지 방송 진짜 즐겨봤다", "유행어 아직도 생각난다", "그 입담 다시 못 보는 게 믿기지 않는다" 같은 글이 줄을 잇고 있고요. 한 시대를 함께 본 사람들에게는 그냥 BJ 한 명이 아니라, 자기가 보낸 시간의 일부였던 사람이니까요.

다만 사망 경위와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들이 함께 도는 상황이에요. 유족이나 공식 창구를 통해 구체적인 경위가 공개된 건 없으니, 추측성 글이나 단정적 표현은 자제하는 게 고인과 가족에 대한 마지막 예의겠죠.

 

발인은 7일, 장지는 인천가족공원

유족 측이 전한 부고에 따르면 발인은 6월 7일 오전, 장지는 인천가족공원이에요. 한 시대 끝까지 게임 방송 신을 만들어 온 사람의 마지막 길이 너무 갑작스러워서, 같이 시간을 보냈던 시청자분들에게도 한동안 멍한 기분이 남을 것 같아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반응형

+ Recent posts